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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and

[20120612] 영화제

근래에

아마도 1년에 봐도 다 못 볼만큼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하나도 지겹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예전에 

그러니까 재작년 쯤의 나는

하루에 영화관에서 두 편을 보는 것은 정말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었는데,

나의 주변이 바뀌니

역시 내 생활도 내 마음도 내 생각도 변해간다.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는 잘 쓰는 편이지만,

책을 읽거나, 공연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보거나

무언가를 보고 난 후에 감상을 적는 일은 머리속에서 끄집어 내는 일이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보고있는 순간의 생각을 담아낼 수 없으니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를 봤는데도, 블로그에도, 일기에도, 폰에도 남긴 기록은 없다.

사실 중하지 않은 듯 하다.

좋았다면 언젠간 또 떠오를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인디다큐페스티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인권영화제

LGBT영화제

인디포럼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영화제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저 많은 영화제를 알 수 없었을지도...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고마움을 친구에게 전할 길이 언젠간 있겠지.

무언가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쩌면 쉽고도 어쩌면 어려운 일이기에

도움이 없다면 모험이다.

하지만 경험의 재미가 두려움이나 망설임을 넘어서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의 그런 감정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영화제도 역시 그랬다.


신기하다. 

가만히 앉아서 보기만, 듣기만 하는데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고,

많은 이들의 삶을 알게 된다.


문을 열어 놓으니

알기 두려워 했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안으로 들어와 물을 들여 놓는다.


이제는 관심거리가 되어버린 것들.

그리고 앞으로 관심거리가 될 것들.

그리고 잠시 떠나갈 관심거리들.


시간이 한정되어 있듯, 

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것들도 한계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관심거리들도 모두 껴안고 있지 않고, 

떠나갔다 돌아오고, 새로 생기고 혹은 없어지고..


그래서 그 경계를 그어놓지 않으려 한다.

무엇이든 나와 맞다면 나에게 올테고,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온다 할지라도 떠나갈테니...

굳이 벽을 치고 살 필요는 없지 싶다.

모를려고 피할 필요는 없지 싶다.



바람이 있다면,

내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좀 익숙해졌으면 한다.

행하는 것이 최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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